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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입니다^^
리사쌤    등록일     조회 11667
안녕하세요~^^ 리사입니다~!
주로 동영상과 선생님께 질문하기 코너에서만 뵙다가,
막상 이곳에 글을 남기려니 좀 쑥스럽네요...^^;;
회원님들~ 2008년 마무리 잘 하고 계신가요~? 2009년 계획 잘 세우셨나요~?
저의 2008년은 제게 많은 것 을 배우게 해준 한해가 되었답니다...
부족한 제게 한 식구 같은 회원님들께서 많은 사랑과 응원 그리고 값진 충고도 주셨고요,
저의 리사잉글리시팀이 많이 정신적으로 단합도 되었고,
저의 가족도 무사히 별탈 없이 건강하게 한해를 보낼 수 있었던 한해였습니다.

오늘은 제가 어렸을 때 캐나다에서 영어 때문에 겪었던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캐나다 밴쿠버로 1996년 3월4일에 가족과 함께 이민을 가게 되었답니다.
그 당시 저는 막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아이였지요.
저의 엄마 말에 따르면 4살 때 부터 동네에서 정말 알아주는 개구쟁이에 톰보이여서 남자애들이 여자애들을 울리면 다 때려줬다고 합니다...^^;; 너무나도 활발해서 통제불능 이였지만, 선생님들 말은 잘 들어서 반에서 이쁨 받는 아이이긴 했습니다.ㅎㅎ

이렇게 13살 소녀가 처음으로 가본 낯선 나라에 가족과 함께 ‘퉁~!’ 떨어졌으니 정말 우울했지요.
처음에는 ‘North Vancouver’ 이라는 곳에 정착을 했는데요, 그곳에서 저희 언니는 중고등학교(8학년~12학년)가 같이 있는 곳에 곧장 입학을 하여 한국인 친구도 사귀고 금방 적응을 했지만, 저는 초등학교 (1학년~7학년) 에 인원이 꽉 찬 관계로 약 1개월 반 동안 학교도 못 가고 부모님만 따라 다녔답니다.

저희 부모님도 영어를 전혀 못하셨기 때문에 그나마 한국에서도 영어점수가 항상 좋았던 우리언니가 학교에서 올 때까지 저희 가족은 영어가 별로 필요 없는 곳 (공원,마트...)을 주로 다녔답니다.
그렇게 2개월이 지난 후, 제가 화려하게 7학년으로 입학을 했지요^^v

그러나 5월부터 여름방학이 시작하니 학교를 1개월도 못 다닌 체 다시 우울한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답니다...
그 해 여름방학, 저희 언니가 너무 한국아이들과 어울린다는 이유로 저희는 동양인이 거의 없는 동네로 이사를 가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저는 우리언니가 그 당시에 너무나도 미웠답니다..ㅠㅠ 1개월이지만 학교에서 정말 나에게 잘해준 외국인 친구들 이름도 아직 기억난답니다... (줄리아, 쉐리, 킴) 제가 교정한다고 하루 학교을 못 갔더니 걱정된다고 집까지 찾아왔었어요...
우리 부모님 급 놀람...^^

Anyway~
그렇게 새로운 동네에 정착을 하게 되었고, 여름방학이 끝난 후 새 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네는 교육청이 달라서 다른 학년제도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초등학교는 1~6학년까지 중학교7학년~9학년 그리고 고등학교는 10~12학년까지 였답니다. 그렇게 중학교를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생활은 정말 끔찍했어요... 애들도 이전 학교와 다르게 고학년이 많아서 너무나도 컸고, 무서웠고, 옷 입는 것도 너무 야하게(?) 입고...
화장도 진하고, 말도 무섭게 하고... 한마디로 너무너무 무서웠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동양인이 많지도 적지도 않아서 신경을 안 쓰는것뿐 아니라 왕따도 종종 당했답니다...

그러던 중, 여차저차해서 같은 동네지만 다른 학교에 있는 같은 나이의 한국인 친구들을 2명을 만났습니다.
소라와 소정이라는 친구들이였어요. 우리는 '삼총사' 같이 항상 붙어 다녔습니다. 그렇게 몇 년이 흐른 후, 저희는 금요일저녁 우리나라 ‘구민회관’같이 구역마다 'recreation center' 에가서 처음으로 포켓볼을 해보기로 했답니다. 우리는 무서운 아이들이 몰려오는 시간을 피해서 좀 일찍 도착해 생전 보지도 못한 포켓볼을 해보았어요. 그렇게 시작한지 한 15분이 흐르니 무서운 언니들? 이 저희 뒤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무섭게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중간중간에 욕도 하면서요.

그나마 우리 중에서 영어를 좀 하던 제 친구 한 명이 걔네들이 하는 욕을 알아들었는지 그들 중 한명에게 다가가 싸우더군요. 그 당시 우리 셋을 소위 학교에서 '왕따삼총사'여서 ㅎㅎ 외국인과 싸운다는 것은 정말 기적이였습니다. 그러던 우리 중 한명이 갑자기 용기를 내서 같이 싸우니, 우리 둘은 오기가 생겼지요. 제 친구에게 가려고 하던 차에 갑자기 외국애 한명이 그 친구의 어깨를 밀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온몸의 피가 꺼꾸로 솟더니 성룡 영화의 한 장면처럼 당구대를 뛰어넘어 그 외국애의 머리를 잡고 착지를 하였답니다...-_-;;

정말 영화같았지요... 그렇게 그 아이와 저는 엉겨 붙어 서로 맞고 때리고 싸웠답니다. 몇 년 사이 그렇게 외국생활에 적응 못해 소심해지고 내성적으로 바뀐 제가 그때 어떤 맘으로 싸웠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모든게 다 슬로우 모션으로 지나갔고, 여태까지 당한 '억울함(?)'을 생각하니 힘이 불쑥 쏟아 올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뛰어난 신체조건으로 제가 점점 밀린다는 생각이 들때 제가 그 여자아이의 옷을 죽어라 잡고 늘어졌고, 그 아이의 옷이 다 뜯어지면서 싸움을 끝났답니다. 그 아이는 자신의 몸을 가리느라 바빴고 저는 씩씩대면서 속으로는 '살았다...'라는 생각을 했지요. 다행이도 센터관리자들이 와서 상황을 다 정리했답니다.

그곳에 있던 많은 외국인들은 저희에게 욕을 하며 야유를 퍼부었고, 학교에까지 통보가 가야 될 것을 그 청소년관리자가 우리를 불쌍히 여겼는지 부모님께 전화해서 데리러 오라고 시켰답니다. 그는 저희 집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이야기하고 딸을 데리러 오라고 했지만 부모님이 못 알아 들어서 결국 수화기를 내게 주었고 저는 평소처럼 밝은 목소리로 "아빠~ 저희 데리러 오세요~" 라고 말했답니다.

저희는 센터 앞으로 나가 기다렸고, 그 무서운 아이들은 저희에게 계속 욕을 하면서 따라왔습니다. 우리와 계속 싸울 상황이었죠. 다행이도 센스있으신 청소년 관리자는 저희가 부모님 차에 탈때까지 멀리서 보고 있다는 것을 차를 탄 후 창밖을 보고 알았답니다.
부모님의 차를 타고 친구들을 집에 데려다 주고 같이 집에 가는데 감정이 북받쳐 올랐습니다. 부모님은 기분좋게 "오늘은 친구들이랑 모했어? 수영했어?" 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여기서 울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꾹 참고 있다가 집에 와서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며 펑펑 울었습니다. 부모님께 얘기했다간 본인들께서 더 속상해 하실 께 분명했으니 숨겨야 했지요. 아직도 부모님은 그때의 일을 모르신답니다.

그 일이 있었던 날이 금요일 저녁이였고, 그 주말은 제 인생에서 아직도 가장 공포스런 주말이었습니다. 월요일에 학교에 가면 그 무서운 얘들이 찾으러 올텐데 라는 생각이였죠...
예상했던 것 처럼, 월요일에 학교를 가니 학교전체에 소문이 쫙 퍼졌답니다. "동양인 여자얘 한명이 우리XX를 때렸다고..." 그 후 거의 한 학기를 저는 왠만해서 숨어다녔고, 정말 더 조용히 지냈답니다.

제가 얼마나 우울한 생활을 했는지 이해가 가시나요~? ^^
그러나 그 사건은 제게 정말 좋은 교훈을 주었답니다.
"영어를 잘 하는게 살아남는 방법이다..."
어떻게 보면, 제가 영어가 안됬으니 몸이 먼저 나간 것 일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했구요
이렇게 우울하게 사는게 다 제가 못난 것 처럼 느꼈지요.
그래서 그때부터 영어를 공부했답니다. ^^
그런데 영어를 영어로 배워야 하니, 참 막막했어요.
그래서 혼자서 영어로 배운 영어를 고민하여 독학 아닌 독학을 하게 되었죠.
이때의 생각과 경험이 지금 영어를 가르치는데 굉장히 도움을 준답니다.    
마침내 ESL도 선생님 도움으로 졸업을 하고 정식영어수업을 들었답니다.
그리고 12학년 영어수업 시간이였습니다. 외국은 9학년부터 영어과목에 "연설" 수업이 있는데요,
자유스럽게 주제를 정하여 앞에 나가 연설을 하는 시간으로 과목에서 거의 30~40%를 차지한답니다.

저는 12학년 때 연설 주제를 "이민자로써의 타국생활" 로 정해 제게 있었던 '그날 밤의 해프닝'을 에피소드로 넣어서 연설을 했습니다.
연설을 약 5분 정도 한 후, 마지막 단어를 끝냈을 때 저는 느꼈답니다...
아이들과 선생님의 눈이 동그라게 커져있고, 주위가 정말 고요했었지요.
그들에게는 이렇게 조용한 제가 그런일이 있었다는 것이 좀 쇼킹했으며, 새삼스레 주위의 이민자들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였던거 같았습니다. 많은 박수를 받으며, 후한 점수를 받았지요^^v
회원님들~ 이야기가 너무 길었지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힘든 사춘기시절을 보낸 이유가
제 자신을 현지인과 다른 이민자라고 생각해 버리고 스스로를 차별하였기 때문입니다.

리사잉글리시 회원님들~!
학교 때문에, 시간 때문에, 직장 때문에, 가사일로, 그리고 우리 앞에 놓인 많은 현실 때문에
혹시 본인 자신을 차별하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여러분 앞에 서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제 자신조차 유년시절의 착각으로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을 보냈기에 이 이야기를 전해봅니다.
긴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 드리고 2009년에도 우리모두 으쌰으쌰 하기로 해요!
저와 리사잉글리시팀도 회원님들께 최대한 support 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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